나의 이야기

6일간의 휴가

장군 (성준현) 2011. 1. 12. 05:06

매년 마다 이번만은

휴가를 멋지게 유효하게 적절하게 잘 보내리라

다짐도 하며, 꿈을 가지고 시작한다.

 

이번 휴가 첫째날은

똘똘이(우리 집 승용차 이름이다. 89년산.)를 대리고

아침 일찍 대우병원에 갔다.

매년 휴가철이면 가능한 모든 소모품을

교체 정비하여 사용한다.

이렇게 하니 지금까지 무리없이 잘 살아오고 있다.

그런데 무등산을 다녀오더니 갑자기 더위를 먹었는지

힘이없어 보인다고 했다.

오후에 다시 무등산을 가기위해 시동을 걸어보니

걸리지 않는다.

긴급출동에 연락을 하여

긴급조치를 하고보니

속 내장이 썩었다고 하여  수술을 하였더니.

당분간은 사용할 수가 있다고 한다.

아마 사람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나도 나이를 먹었으니 이젠 검진도 빠지지 않고

미리 미리 점검을 하여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둘째날은 전주 모 병원에 계시는 장모님을 찾아뵈었다.

사위도 자식이라고 하지만

자주 찾아 뵈옵지 못한 것이 죄송하기만 하다.

연세가 93세이지만 얼굴 화색으로는 80세 할머니로 만

보이니 심히 걱정이다.

무릎 관절이 완전히 오무라져 펴지 못하고,

거동도할 수 없고,

대소변을 간병인이 도와주워야 하기 때문에

너무 고통이 심하다.

다행히 큰처남이 병원을 포기하고

장모님이 계시는 병원으로 와서 근무를 하니

천만 다행이다.

자식된 도리는 아니지만 이것만이라도 위안을 삼고

누워계시다가 소천하면 좋겟다.

우리도 본향에 갈 때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도록

지금부터 기도로 준비를 해야겠다.

 

셋째, 넷째날은 사위가 휴가를 얻어

처자식을 대리고 군산에서 왔다.

조용하던 집이 시장통처럼 북적거린다.

손자 놈(5세)이 모처럼 신바람이 나서

소파에서 뛰며 춤을 추고,

고무풍선을 불어 거실에서 축구를 하며,

땀을 뻘뻘 흘리면서 까지

여러가지 장난을 하니,

난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지만

사람사는 맛이 난다.

손녀(3살)는 계집애라고 애교를 썩 잘 부린다.

집에 가면서도 "굳바이"하는 모습이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감동을 준다.

 

다섯째날은 교회에서 무등산 헐몬 기도원에서

재직 여름 수련회를 시작하는 날이다.

아내는 똘똘이 함께 무등산에 올라가고,

나는 혈압관계로 집에서 쉬며

독서하기로 했다.

책은 "미래를 위한 학습(앨빈 토풀러)를 보려고

책장에서 내놓았지만

몇 장 읽지도 못하고 싫증난 것을 보니

나도 이제는 나이를 속일 수가 없다.

그리고 시대의 변천에 따라 교과과정은

많이 변했지만 아직도 교육과정은

어려운 문제들이 많이 산재하고 있으니

더욱 알착 7차 교육과정을 실천하는데

앞장서서 일해야 겠다.

곧 내 자신이 선생님들께 하고 싶은

말 한마디는

"선생님들 열심히 가르치세요."이다.

 

여섯째날, 휴가의 마지막 날이다.

나는 아내와 함께 아침 일찍 병원에 가기로 했다.

갑작스럽게 혈압수치의 변동이 심해,

마음이 여러가지로 심란하다.

정초에 병원에서 검진을 받을 때

130에 80 정상이었다.

그런데 7월 전주병원에서

왼손에 혈압을 재어보니

151에 90 이었다.

상상외로 높아서 오른손을 재어보니

200에 110 이었다.

깜짝놀라 혈압 하강제를 먹었다

다음날 재어보니 115에 75 이었다.

약 효과가 남아 있어서

정확하지는 못했다.

그 다음날 재어보니 170에 90 이 나왔다.

그래서 토요일에 병원에가서

정확히 진찰을 받기로 하고,

오늘 병원에와서 현재 상황을

의사선생님께 말씀을 드리고 혈압을 재어보니

135에 90 이 나왔다.

의사선생님 왈 현재로서는

혈압약을 먹을 수 없으며

몇 주간 혈압을 측정하여 보고

상담하기로 했다.

건강에는 항상  자신이 있었는데

온 몸에 힘이 쭉빠진다.

 

매번 이런 식으로 휴가를 보낸다 말인가?

정말로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그러나 기대를 걸고 다음 휴가는

휴가답게 보내야지 다짐하고 기대하면서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인생인걸 하고 웃고 만다.

어처구니없는 6일간의 휴가이다.  2003.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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