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모음

시- 눈 내리는 산에서<개작>

장군 (성준현) 2011. 1. 24. 12:20

시- 눈 내리는 산에서

 

산이여!

 

눈이 내린다.

목메이듯 지긋이 숨죽이고

하늘에서

신부의 면사포를 쓰고

천사같이 신비롭게 나래를 편다.

 

산이여!

 

너의 애모는

이 밤

바다처럼 저무는데

지붕 위에도

보도 위에도

그리고 강에도,

너의 어깨 위에도

눈이 쌓인다.

 

산이여!

 

세월은 덧이 없어도

한결같은 너의 정으로

밤 마다 긴 세월

말못하는 그리움을

눈과 더불어 개울물 소리에

침묵 시켜다오.  (병정생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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