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눈 내리는 산에서
산이여!
눈이 내린다.
목메이듯 지긋이 숨죽이고
하늘에서
신부의 면사포를 쓰고
천사같이 신비롭게 나래를 편다.
산이여!
너의 애모는
이 밤
바다처럼 저무는데
지붕 위에도
보도 위에도
그리고 강에도,
너의 어깨 위에도
눈이 쌓인다.
산이여!
세월은 덧이 없어도
한결같은 너의 정으로
밤 마다 긴 세월
말못하는 그리움을
눈과 더불어 개울물 소리에
침묵 시켜다오. (병정생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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