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현 Esq
서신 잘 받아 보았습니다.
기다려지던 것이 였기에 더욱 더 반가웠던 것 같습니다.
착실한 태양이의 청이였고
준현이란 사람을 보았을 때
난 왠지 나의 마음이 차분해 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꼭 마음을 털어놓고 의논할 수 있고
정다워 질수 있을 꺼라고 난 확신합니다.
너무 부족한 인간입니다 만
젊음이 있기에 열과 성의가 있겠지요.
하나의 완전한 인간을 만들어 보십시다.
옛적부너 사귀던 다정한 나의 사나이 모양 생각 되는 걸
어쩔 수 없는 걸.
남면 학교로 가지 않는 날들은 너무 심심해서 지루합니다.
공부와 싸우고 계실 현과는 달리,
어쩜 없는 잠을 청해 잔치를 치른 답니다.
데모에 시험에 바쁘시겠지요.
데모 옆에는 참가 하시지 않는게 여러 가지로 좋을 것 같죠?
얘기도 얼마 나누지도 못하고 헤어졌으니
또 만날 것을 그냥 생각해 봅니다.
향상 곁에 있는 것 모양
난 나의 생활을 보여 드리고 조잘 거릴테니까
공부하다 쉬는 시간엔 책상머리에 앉아 있는
여기 희를 봐주세요.
준현.
나를 알고
그리고 난 준현이란 사람을
하나도 남김없이 알고 싶어 합니다.
다음부터 시간없겠지만 생각하시지 말고
가까이 많은 장 수의 서신 기다립니다.
건강하시고
또 시간 있는데로 쓰죠.
안녕.
1967.6. 28. 덕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