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서신- 내 님께

장군 (성준현) 2010. 7. 28. 10:47

 내 님께

 

 오늘은 일요일입니다.

바캉스를 즐기는 뭇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태양족은 태양을 만끽하려고 하는데,

심술굿지만 은구슬이 온통 나무가지에도 누구 머리위에도,

떠 날줄을 끝내 모르니 참으로 다행한 일로 생각되오.

 

아침 한나절에는 채과 졸음과 실갱이를 벌리고

지금은 이런 글을 읽고 있습니다.

 

"말 하나 하나는 , 모두가 하나의 추구이다.

추구의 대상이 시간적으로

현재이거나 아니면 최근이거나 과거일 때는 더욱 그러하다.

추구의 그물은 노스탈자나 혹은 서정시적으로  변명이냐?"

 

지금은 그리움의 날개를 펼쳐 파도가 모래밭에

입맞춤하는 푸른 하늘을 그려봅니다.

그리고 방학을 어떻게 보낼 작정입니까?

자상하게 말씀해 주세요.

 

이 선생님

여름에 날씨가 더운 이유가 무엇인지 아세요?

관상대 왈 "자기들 월급 오려 달라고 데모하는 것이래요."

 

님이여!

애정이 흐르는 강

여름 하늘 별무리 속에

내 눈이 당신의 머리맡에 있는 것 처럼

밤은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전차도, 지나가는 행인도 점차 뜸해져

내 주위는 다시 고요해 졌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18일짜 글월에

내 마음이 얼마나 흐뭇했는지 모릅니다.

 

항상 당신이 기도하는 자세이기에

난 사랑의 안식, 소박한 화원입니다.

적어도 당신으로 하여금

내 자신이

사랑안에서 갱생하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촉촉이 젖어 내리는 감촉이 흐느끼듯

비 님의 노래 소리는

사랑의 그리움에 가득 차 있습니다.

 

님이여!

잠이 오질 않는 밤도 있군요.

 

염상섭이 라혜석에게 보낸 연문의 구절이 생각되는 건

비 때문일까요?

 

"그대 풀잎 수정 구슬 맺는 날

멀리 있어 못 가는 내 마음

내 눈물로 알아주오."

 

벌써 새벽 4시가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억지라도 당신 품에 눈을 감고.......

 

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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