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픈 내 님에게
얼굴을 맞대고 언제나 뽀송한 너의 따뜻한 손을 잡아야 겠다.
손을 맞잡고, 믿음, 소망, 사랑을 이야기 하련다.
유달영씨가 가르쳐준 유토피아를 향해서 가슴이 따뜻한 꿈을 가꾸자.
(우리를 위하여, 필요하다면, 어떠한 조직도 개혁하고, 어떠한
방법도 폐기하고, 어떠한 이론도 포기할, 각오가 있습니다.)
사나애자
붉은 수은주는 파죽지세로 머리를 쳐들고 , 난 나팔꽃 전설모양
그리움을 참고, 애타는 마음으로 초복의 피서를 시작하나 봅니다.
꼬마들과 도미 솔, 파라 도, 솔시 레도, 끝날을 시간인데
무얼하고 계시는지?
혹시 바닷가 물새들만 바라보고 있지나 않는지요?
방학이 언제쯤 시작됩니까?
이젠 남면으로 서신 올리지 않고 여수 집으로 글월을 띄우겠습니다.
24일 쯤 편지 하오리다.
당신이 나를 아끼는 것 보다
더 당신을 나는 사랑합니다.
당신의 글월 받지 않은 날은
왜 그리 마음이 허전한지 나도 몰라요.
향상 주님의 은총이
우리 님의 머리 위에 임하기를 빌면서
당신의 현이 1967.7.17. 오후